GPT-6 Astra의 진짜 변화, AI에게 ‘업무’를 맡기는 시대

AI에게 작업이 아니라 업무를 맡기는 시대를 표현한 GPT-6 Astra 글 썸네일
AI에게 작업이 아니라 업무를 맡기는 시대를 표현한 GPT-6 Astra 글 썸네일

새로운 ChatGPT 모델이 나오면 가장 먼저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얼마나 더 똑똑해졌을까?”

코딩을 더 잘하고, 어려운 문제를 더 잘 풀고, 답변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식입니다.

OpenAI가 공개한 GPT-6 Astra 역시 여러 성능 향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의 입장에서 제가 더 관심 있게 본 변화는 따로 있습니다.

AI가 답변하는 도구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stra는 웹에서 정보를 찾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이어서 수행하며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같은 결과물까지 만드는 능력이 강화됐습니다.

아직 모든 ChatGPT 사용자가 같은 환경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래도 방향은 꽤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는 AI에게 질문을 잘하는 것만큼, 어떤 업무를 어디까지 맡길 것인지 정하는 일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AI를 쓰면서도 가장 바빴던 건 사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직장에서 AI를 사용하는 장면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월말 매출 보고를 해야 한다고 해보죠.

엑셀 파일을 AI에게 줍니다.

“지난달 매출을 분석해줘.”

AI가 결과를 내놓습니다.

사람은 그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엑셀을 엽니다.

전월 자료와 비교합니다.

이상한 숫자가 발견되면 관련 자료를 찾아 다시 AI에게 줍니다.

“이 자료까지 반영해서 원인을 정리해줘.”

분석이 끝나면 이번에는 Word나 PowerPoint를 열어 보고자료를 만듭니다.

AI를 분명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가만히 보면 한 가지가 보입니다.

AI와 엑셀, 브라우저, 문서 사이를 계속 오가면서 작업을 연결하는 사람은 여전히 나였습니다.

AI가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 AI가 주로 맡았던 것은 하나의 업무라기보다 업무를 구성하는 작은 작업들이었습니다.

‘작업’을 맡기는 것과 ‘업무’를 맡기는 것은 다릅니다

월말 매출 보고라는 업무를 조금 쪼개보겠습니다.

매출자료 확인 → 전월 비교 → 이상 항목 발견 → 관련 자료 확인 → 원인 정리 → 보고자료 작성

지금까지는 이 단계 사이를 사람이 연결했습니다.

AI가 하나를 끝내면 사람이 확인하고 다음 작업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AI가 컴퓨터와 여러 도구를 직접 사용하면서 다단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면 방식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요청하는 겁니다.

“지난달 매출자료를 확인하고 전월과 비교해 이상한 변화를 찾아줘. 필요한 자료를 추가로 확인한 뒤 원인을 정리하고, 회의에서 사용할 보고자료까지 만들어줘.”

사람이 작업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대신 하나의 업무 단위로 맡기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변화에서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AI가 얼마나 더 똑똑해졌느냐보다,

AI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의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

사람이 AI와 엑셀, 문서 사이를 오가던 작업 흐름이 AI 중심 업무 수행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모든 업무를 AI에게 넘기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사람이 정해야 할 것이 생깁니다.

어디까지 AI에게 맡길 것인가.

어디에서 사람이 확인할 것인가.

어떤 판단은 반드시 사람이 직접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자료 취합과 비교, 반복적인 입력, 정해진 형식의 보고자료 작성은 AI에게 많이 맡길 수 있을 겁니다.

반면 거래처와의 중요한 협상이나 예외 상황에 대한 판단, 책임이 따르는 최종 의사결정은 다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만이 아닙니다.

AI와 사람이 맡을 업무의 경계를 어떻게 나누느냐입니다.

AI에게 맡길 일과 사람이 확인하고 판단할 일을 나눈 업무 경계 다이어그램

앞으로는 프롬프트보다 ‘업무 정의’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AI 활용법이라고 하면 프롬프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질문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는가.

어떤 명령을 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가.

물론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AI에게 하나의 업무를 맡기려면 그보다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적은 무엇인가.

어떤 자료가 필요한가.

어떤 순서로 처리하는가.

어떤 조건을 지켜야 하는가.

어디에서 사람이 확인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업무가 끝난 것인가.

이것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AI가 아무리 좋아져도 사람은 계속 중간에 개입해야 합니다.

반대로 업무 흐름이 명확하다면 AI에게 맡길 수 있는 범위는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의 질문도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AI에게 무엇을 물어볼까?”

였다면,

앞으로는,

“내 업무의 어디까지 AI에게 맡길까?”

가 될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사람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AI가 답변하는 도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로 이동하면 사람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작업을 직접 처리하는 사람에서,

업무를 정의하고, AI와 사람이 맡을 영역을 나누고, 중요한 지점에서 결과를 판단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저도 제 업무를 한번 놓고 생각해봤습니다.

AI가 제 컴퓨터에서 실제로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무엇을 처음부터 끝까지 맡겨볼 것인가.

생각보다 쉽게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반복 작업과 판단 업무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GPT-6 Astra에서 직장인이 봐야 할 변화는 단순한 성능 숫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I에게 맡길 수 있는 ‘업무의 단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럴수록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AI보다 더 빨리 일하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일을 AI에게 맡기고 어떤 판단을 내가 해야 하는지 정하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하고 있는 일 가운데 AI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맡겨보고 싶은 업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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