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자료를 찾게 하고, 데이터를 분석시키고, 보고서까지 만들게 하는 일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몇 시간이 걸리던 일을 AI가 몇 분 만에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I가 실무를 더 많이 맡게 되면, 오래 일한 사람의 경력은 어디에서 차이가 날까요?
숫자는 맞는데, 뭔가 이상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보고서의 계산은 맞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상합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쌓입니다.
납기는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방식으로 계속 가면 다음 달에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회의 자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먼저 확인해야 일이 풀릴지는 경험 있는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보고서를 빨리 만드는 능력과는 조금 다릅니다.

오래 일했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20년을 일했다고 누구에게나 이런 감각이 생기는 것은 아닐 겁니다.
같은 일을 반복한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앞뒤를 얼마나 많이 봤느냐에 가깝습니다.
발주가 왜 틀어졌는지 봤고, 재고가 왜 쌓였는지 확인했고,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했을 때 그다음 달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도 봤습니다.
여러 번 틀려보고, 문제를 겪고, 그 결과까지 확인하면서 하나씩 연결됩니다.

AI가 잘하는 일과 경험이 작동하는 지점은 다릅니다
AI는 많은 자료를 빠르게 읽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고 여러 대안을 비교하는 일도 점점 잘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자료를 찾고 표를 만들고 보고서를 정리하는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경력의 의미까지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 숫자가 맞는가보다, 왜 이런 숫자가 나왔는가.
지금은 문제가 없어 보여도 다음 단계에서 무엇이 생길 수 있는가.
확인해야 한다면 무엇부터, 누구에게 확인해야 하는가.
이 지점에서는 과거에 겪었던 일이 판단의 기준으로 작동합니다.
경력의 값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을 많이 알고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경력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앞으로는 그중 일부를 AI가 맡을 수 있습니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비교하고, 초안을 만드는 일부터 달라질 겁니다.
그러면 경력자에게 남는 질문도 달라집니다.
무엇이 이상한지 알아채는가.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아는가.
어디에서 문제가 생길지 미리 볼 수 있는가.
20년 경력의 값은 어쩌면 이런 곳에서 더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는 것
오래 일하면서 달라진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숫자만 봤는데 지금은 숫자 뒤의 흐름이 보이기도 합니다.
당장의 납기만 봤는데 이제는 그 결정이 다음 달 재고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합니다.
사람의 말만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일이 어느 부서에서 막힐지도 짐작합니다.
AI 시대에 내 경력을 설명해야 한다면 저는 자격증이나 근속연수보다 이런 것을 한번 찾아볼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보이는 것.
그 안에 내가 오래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의 값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